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는 세계적으로 높은 인구 밀도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그 어느 도시보다도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되면서 방글라데시 정부에서도 강도 높은 폐쇄령을 내렸습니다. 모든 학교와 공공 기관이 문을 닫았고 일반 거리에서도 군인들이 서서 사람들의 외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삼살 방글라데시 사무실과 프로그램도 3월 26일을 기준으로 모두 중단하고 잠정 폐쇄하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는 대부분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모임과 외출, 기관의 운영이 모두 중단이 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당장 먹을거리가 없어 두려워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삼살 방글라데시에도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식료품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이에 한끼의식사기금에서는 네팔에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긴급식량지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직접 찾아가며 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틀에 걸쳐 삼살 방글라데시 하자리박 사무실 마당에 사람들을 시간별로 따로 초대하여 식료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긴급식량지원을 통해 도움을 받은 수혜자는 총 50명입니다. 수혜자는 주로 삼살 방글라데시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과 학생들 또는 과거에 참여했던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었습니다. 일인당 지원받은 물품은 쌀 11kg, 기름 2kg, 양파 2kg, 렌틸콩 1kg, 설탕 2kg, 감자 2kg, 소금 1kg, 우유 300gm, seima(방글라데시 전통음식으로 이드 페스티발에 주로 먹음) 2개로 가족 구성원 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15일에서 한 달까지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매일 매일의 먹거리를 놓고 시름을 앓던 이들에게 이 만큼의 식료품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다만 현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계속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도움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번 방글라데시 긴급식량지원 수혜자들 가운데 후원자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보시면 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Yesmin Akter
안녕하세요, 저는 Yesmin Akter입니다. 우리가족은 총 4명, Hazaribagh의 임대 주택에서 지내고 있어요. 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셔서 일을 나가지 못하십니다. 저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개인 과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돈을 버는 사람은 저 혼자뿐이라 온 가족이 저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학교가 문을 닫자 급여를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역 자체가 폐쇄되면서 과외로 벌어들이던 수입도 함께 끊겼지요. 유일한 소득원이었던 제가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가족 모두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저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유치원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쉽게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보다 힘든 사람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수입이 끊기면서 가족들이 먹을 음식과 아버지를 위한 약을 살 수 없게 되자 저는 너무나 큰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과거에 삼살 방글라데시에서 수업을 들었던 때가 생각이나 저는 삼살 방글라데시에까지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삼살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런 종류의 전화가 매일 빗발친다고 말했습니다. 왜 하나님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이토록이나 힘들게 처벌하시는지 원망스러웠습니다. 우리는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데,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습니다. 저는 매일 불안함에 떨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삼살 방글라데시 사무실로부터 식량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받게 되었고 정말로 그렇게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저와 같이 힘겨운 사람들 옆에서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이름은 Mili입니다. 저는 학생이고 길가에서 차(茶)를 파시는 아버지의 수입으로 7명 가족의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가난하고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었지요.
적은 수입으로 대가족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가게까지 문을 닫게 되면서 온 가족이 어려움이 처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저는 하루 1-2끼니를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아버지께서는 거리에서 구걸을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뭐라도 가져오시면 그 날은 먹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매일 매일 같은 상황의 반복입니다. 이대로는 모두가 굶어 죽겠다 싶은 생각에 저는 무엇이라도 얻고자 SB 사무실에 찾았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곧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저를 돌려보냈습니다.
저는 혹시나 저를 잊을까 두려워 매일 사무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느 날 SB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고 시간을 알려주며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말했습니다. 저와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는 말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래도 며칠은 해결이 되었다고 매우 기뻤하셨습니다. 어려운시기에 우리 편이 되어준 SAMSAL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3. Afroza Akter
저는 Afroza Akter 입니다. 우리 가족은 총 5명이고 한 달 총소득은 5,000TK(원화 약 7만 원)입니다. 아버지는 몸이 좋지 않으셔서 밖으로 나가 일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친척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조금씩 받고 있었고 저는 제 생활비와 학비만큼은 스스로 해결하고자 과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수업료가 끊겨버렸고 함께 어려워진 친척도 더 이상 우리 가족을 지원할 수 없게 되면서 온 가족이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하루 먹고 살 음식도 없어서 저는 주변에 모든 이웃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몇몇이 도와주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며칠이면 동이 나고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저는 삼살 방글라데시 사무실에도 전화를 했고, 사무실에서는 나중에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며칠 뒤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며 사무실로 찾아가면 음식을 받아갈 수 있을것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도 아닌데, 난 그냥 한 학생에 불과했는데. 정말 나를 도와주는 구나. 이번에 받은 도움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