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상흔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인해 빔타르(Bhintar) 마을에는 폐허가 된 집들만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임시거주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식수공급시설과 루트의 파손으로 고지대에 위치한 물이 있는 곳까지 주민들은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람바두르 타망과의 만남
빔타르 마을개발위원회에 도착하니 지역 행정관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마을에는 스물여섯 명의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우리 일행은 체어맨에게 응급환자들의 필요물품을 전달했습니다.
이어 휠체어를 전달하기 위해 람바두르 타망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무릎에서부터 발목까지 신체가 형성되지 못한 기형으로 태어나 발이 허벅지의 끝부분이 붙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휠체어를 선물로 받은 열여덟 살의 람바두르는 어린아이처럼 신기한 얼굴을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휠체어를 처음 타본 기분이 어때요?” “이렇게 휠체어를 타볼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해요.”
가까운 거리는 휠체어가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가 무척 강한 람바두르에게 경사진 산길에서 휠체어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 건 무리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를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천적 기형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주는 수술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재활 수술에 대한 희망
한끼의식사기금은 2009년부터 네팔 장애아동센터인 CDCA와 연대하여 장애아동후원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람바두르의 수술에 대하여 알아보기 위해 HRDC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 병원은 국제NGO단체에서 설립하여 외국인의사와 네팔인 의사들이 함께 진료하는 현대시설을 갖춘 병원입니다.
5세부터 16세까지의 CDCA 장애 아이들에게 수술 및 재활치료를 지원해주는 이 병원을 찾아가 람바두르의 방사선필름을 보여주며 자문을 구해 보았습니다.
세미나실로 안내한 전문의는 그곳에 저장된 다양한 엑스레이 필름들 사이에서 람바두르 타망과 비슷한 유형을 찾아 치료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의사는 기능이 전혀 없는 발 부위를 절단하고 인공관절과 의족을 착용하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람바두르는 HRDC병원의 기준보다 나이가 많지만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여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그에게 희망이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두 다리로 등교하여 다른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뛰노는 람바두르의 미래가 머지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