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네팔에서도 대부분의 건물과 거리가 폐쇄되었다고 하는데요, 슈퍼마켓은 오전 6시에서 8시까지만 운영이 되고 다수가 모이는 모임과 활동은 금지되거나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2020.04.23. 기준 네팔은 코로나 확진자 42명, 완치자 4명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네팔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생각한다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확산 예방 차원에서 시행되는 정부의 여러 조치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과 생계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대부분이 코로나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던 사람들은 당장 먹을거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네팔로부터 간곡한 긴급식량지원 요청이 들어왔고 한끼의식사기금에서는 약 1,000달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이 망설여질 수 있음에도 CDCA 대표 덴디씨와 스태프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두려워하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직접 식료품을 전달했습니다. 총 32명의 수혜자에게 각각 2,304Rs(한화 약 23,000원) 분량에 달하는 식료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 물품은 쌀, 콩, 소금, 기름, 달걀, 양파, 감자 등 필수 식료품으로 구성했습니다.
32명의 수혜자 가운데 두 명의 사연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Chak Bahadur씨의 사연입니다. 부다닐칸타(Bhdhanilkantha) 지역 출신인 Chak Bahadur씨는 작은 방 한 칸에서 세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첫째 딸은 14살, 둘째는 12살, 막내는 5살인데요. 세 명 모두 지방의 공립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합니다. 심장병을 앓던 아내가 작년 7월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최근 코로나 사태로 수입이 끊기면서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곤란해졌기 때문인데요. 그는 벌써 55세인지라 앞으로 방 임대료는 어떻게 낼지, 자녀들의 의식주는 책임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 달 이상 일을 하지 못한 Chak 씨는 그간 하루 벌어 하루 살아오는 생활을 해왔기에 따로 돈을 저축할 여유도 없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과 딸들이 굶어 죽을 것을 걱정합니다. CDCA에서 쌀과 콩, 소금, 기름 등 기본적인 식료품을 지원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Kumari씨의 사연입니다. Kumari씨는 한끼의식사기금 일대일결연 아동 Navraj Katuwal의 어머니입니다. 본래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셧다운 상황이 터지기 전에 현장에서 일하다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죠. 긴급하게 병원에 실려 갔지만, 수술비는커녕 병원비조차 댈 능력이 되지 않는 상황인지라 당연히 집에서 생활할 비용도 부족합니다. Kumari 씨에게는 그녀의 아들 Navraj 뿐이고 이들을 돌보는 다른 가족이나 이웃은 없습니다. 코로나와 사고가 겹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그녀는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지 몰라 염려하고 있다. 한끼의식사기금과 CDCA는 그녀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료품을 지원했고 더불어 Rs.2000의 현금을 지원했습니다.
▲ Chak 씨의 세 딸 ▲ Kumari 씨
다행스럽게도 국내 코로사 상황은 점점 진정이 되어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취약국가들은 여전히 코로나와의 싸움이 현재진행형이고,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힘든 것은 수입도 먹을 것도 없는 이들일 것입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